괜찮은 내일이 올거야 - 이시다 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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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시 | 2016-07-11 14:28:35.0 | 조회수 | 4524 |
작성자 | 이종영 | ||
분류 | 추천!도서! | ||
첨부파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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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 있으니까, 걷는 거다. 거기에 이유 따위 필요 없다! 《포틴(4teen)》으로 제129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이시다 이라의 장편소설 『괜찮은 내일이 올거야』. 한날한시에 공장에서 해고된 계약직 청년 네 사람이 야마가타 현 쓰루오카 시를 출발해 도쿄까지 600킬로미터를 걸어서 여행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평범하다 못해 보잘것없는 이들이 시작한 도보여행이 ‘비정규직 문제’에 항의하는 정치적 운동으로 확산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이 소설은 청년 고용 문제, 정치와 매스컴의 선정주의, 장기불황과 함께 커지는 배타주의 등 정치사회적 문제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집 없고 차 없고 결혼의 꿈은 이미 접은 지 오래됐고 이제 일자리도 잃은, 소위 3포 세대라 할 수 있는 네 청년, 슈고, 호센, 신야, 요스케. 이 공장 저 공장에 파견되며 불안한 일자리를 전전하던 네 사람은 야마가타 현 쓰루오카 시의 전자제품 부품 공장에서 파견 계약직 사원으로 일하던 어느 날 ‘계약 해지’를 통보받는다. 해고도 아니고 해지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 그들은 인간도 아닌 일개 부품과도 같이 이용되다 버려졌다.
이제 계약직 일자리마저 잃은 네 청년에게 남은 것은 젊은 몸뚱이와 지루한 시간과 불안뿐. 딱히 할 일도 없는 네 청년은 도쿄까지 600킬로미터를 걸어서 여행하며 8월 한여름 초록이 무성한 일본 열도를 구석구석 들여다보기로 한다.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러나 사소하고 우발적인 행동으로 시작된 여행은 인터넷과 매스미디어를 통해 전국적인 정치적 이슈로 발전하여 네 청년을 흡사 아이돌 그룹 같은 깜짝 스타로 만들고, 통제하기 힘든 괴물처럼 규모가 커진 행진은 하나의 권력이 되어 ‘주동자’ 네 청년을 뒤흔드는데…….
북소믈리에 한마디! 취업과 미래의 불안에 시달리며 고립되어 있던 네 청년은 행진을 응원하고 동참하는 동료들과 함께하며 누군가를 앞지르고 앞서나가야 한다는 조급함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서서히 알아간다. 이처럼 저자는 오늘날 청춘들이 겪는 고통과 불안이 경제 호황기와 종신고용의 혜택을 누렸던 기성세대의 그것과 다름을 지적하고, 그들이 가야 할 길은 기성세대가 가르쳐주거나 허락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동시에 ‘괜찮은 내일이 올 거야’라고 위로하며 스스로가 청춘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출처 : 교보문고(http://www.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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