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2명, 조리사자격증 그랜드슬램 달성>

복어조리 등 조리기능사 자격증 5개 따내

(제주=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2명이 복어조리기능사 등 5종의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따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제주시 관광산업고 3학년에 재학중인 강정애(관광원예과.18)양과 전현주(관광조리과.18)양.

강양과 전양은 지난 5월 20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한 복어조리기능사 시험에 응시해 지난달 26일 나란히 합격통보를 받았다.

복어조리기능사는 국가자격 조리사 시험 중 가장 어려워 이른바 '복고시'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오랜 연륜과 경험이 있는 주방장들이 제한적으로 도전하는 어려운 분야의 시험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험에서는 도내에서 모두 25명이 이번 복어조리기능사 시험에 응시해 36%인 9명만 합격했다.

강양과 전양은 이미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등 4종의 조리기능사 자격을 가지고 있어 이번 복어조리기능사 시험에 합격함에 따라 조리기능사 분야에서 그랜드슬램을 이뤄냈다.

그랜드슬램을 이루기까지는 험난한 길도 많았다.

강양은 "학교 일과가 끝나고 학원에 가면 길게는 5시간도 넘게 서 있어야 했다"며 "그래도 좋아서 하는 것이라 힘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의 친구인 전양은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을 준비할 때는 복어 냄새가 너무 심해서 버스도 못 타고 다녔다"며 어려운 한 때를 떠올렸다.

"사람들이 내가 만든 음식을 먹고 맛있어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하다"는 게 이들이 요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다.

이들은 요리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뛰어난 솜씨를 가진 팔방미인이다.

컴퓨터 워드 1ㆍ2ㆍ3급 자격증도 가지고 있는 전양은 지난달 20일 제빵기능사 자격증 시험을, 강양은 지난달 26일 조경기능사 자격증 시험을 각각 치러 24일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장래 희망을 묻자 강양은 "대학에서 호텔조리나 식품영양을 전공해서 졸업한 다음에는 요리와 관련된 글을 쓰거나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고, 전양은 "조리학과에 진학해서 우리나라 여성 요리사 중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인 강양과 전양에게 현재 가장 중요한 일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 이들은 이제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진학 준비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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