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보는 ‘한식 세계화 5년’
정부가 한식 세계화 사업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났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한식 세계화 사업도 기로에 섰다. 지난 사업의 공과를 따지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세계에 한식을 널리 알렸다는 평이 있는 반면, 재정 낭비 논란도 있다. 그런 가운데 한식 세계화를 위해 뛰어온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식 세계화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를 고민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서대원 한식 세계화 추진단장, 이병우 롯데호텔 총주방장, 이남식 전 국제한식문화재단 이사장, 정혜경 한국식생활문화학회장,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연구원 이사장 등이다.
- 지난 5년의 공과를 평가한다면.
정: 그간 냉대받던 한식을 주목하게 된 계기가 된 점은 큰 수확으로 꼽힌다. 다만 한식 세계화 관련 사업들이 여러 기관으로 나뉘어 있고 기관마다 매뉴얼이 달라 일관성을 잃은 건 아쉽다. 재외공관 한식 조리사 파견 프로그램의 경우 부처 간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아 조리사 교육까지는 실시됐지만 실제로 파견된 한식 조리사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 국가는 구슬을 꿰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되 구슬 자체를 만들려고 하면 안 된다. 지난 5년은 셰프 양성부터 식자재 수출, 식당 위생 문제까지 정부가 모두 나서면서 문제가 생겼다. 선택과 집중이 절실하다.
이남: 과거엔 전통을 계승하는 게 한식에 대한 존중이라고 봤지만 이제 우리 식문화를 세계적 식문화와 조화시키는 데 더 주목하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 세계 5대 음식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서: 전 세계 180여 개 국가가 있지만 잠재력 있는 요리는 10여 개 정도다. 4대 요리가 프랑스·일본·중국·이탈리아 음식이고, 인도·멕시코·아랍·터키·지중해·태국 음식과 한식 등이 뒤를 쫓고 있다. 한식 세계화는 우리 음식을 세계 5대 요리로 만들자는 시도였다.
이남: 지금 세계적 문화 트렌드는 ‘전통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다. 세계 문화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등지에서는 ‘뭔가 새로운 것, 지역색이 살아 있는 것’을 찾는 움직임이 크다. 때마침 한국 기업들의 정보기술(IT) 수준이 세계에 알려지고 K팝 등 한국 문화가 부각되면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갔다. 이런 점들을 잘 살려 한식이 가진 건강한 이미지와 맛을 종합적으로 소개할 필요가 있다.
이병: 수십 년 요리를 해 온 실무자로서 느끼는 건 ‘국력과 문화는 같이 간다’는 점이다. 과거 유럽이나 미국 중심의 경제에서 아시아로 무게추가 넘어오면서 중국과 일본·인도 등 경제 강국의 문화도 자연스럽게 소비됐다. 일본의 초밥은 지금도 최고다. 롯데호텔에서 초밥 만드는 주방장 월급이 700만~800만원인데도 제대로 하는 사람 구하기가 힘들다. 전 세계적으로 일식 요리사 수요가 많다는 얘기다.
서: 서양 사람들의 눈에 날생선을 먹는 것은 야만이었다. 그러다 ‘월가의 엘리트들은 초밥 정도 먹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게 1980년대 후반 일본 경제가 미국을 추월할 정도로 성장하던 시기다. 한국도 경제력 성장에 편승해 세계 5대 요리로 도약해 볼 시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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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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