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명을 딴 색깔이 어디 있을까? 그밖에도 쑥은 모기를 쫓는 방향제, 여성들 목욕제, 화장품으로도 쓰인다. 예전에는 언제든지 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잘 말려서 처마 밑에 대롱대롱 매달아 놓았다. 요즘에는 목욕탕이나 찜질방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쑥은 산야에서 자란 것보다 바닷가나 섬에서 자란 것이 좋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강화도에서 나온 쑥을 최고로 친다. 또 음식으로 사용하는 쑥은 4월 말에 채취하는 것이 좋지만 약으로 사용할 때는 좀 센 것으로 7월에 채취한 것을 선호한다.
7월 전후로 채취한 약쑥은 모두 말려서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면서 수시로 다려서 마신다. 쑥은 지사제, 각종 진통제, 강장제, 혈액순환제로 쓰이며 자궁출혈, 기관지, 천식, 폐결핵, 폐렴, 감기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두루 쓰인다. 손발이 저리거나 경련이 있을 때, 코피가 자주 날 때는 쑥 술이나 차를 마시면 좋다. 속이 쓰리는 만성위장병에는 쑥조청을 먹고, 월경불순, 월경통, 냉증에는 생즙을 짜서 마시거나 차로 달여 꾸준히 마시면 효과가 있다.
설사를 할 때는 말린 쑥에 생강을 넣고 달여 마신다. 쑥은 어쩌면 만병통치약인지도 모르겠다. 면역력을 키워주고 영양도 좋으므로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적극 권할 만하다. 농사에서도 쑥을 이용한다. 효소를 담가 놓았다가 어린잎에 영양제로 사용하며, 병아리와 어린 돼지들에게도 먹인다. 항생제 대신에 목초액을 먹이듯 면역증강을 위해 쑥효소를 먹인다. 7월까지 채취하여 쑥을 먹인 가축들은 면역력이 뛰어나다. 사람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식물과 동물 농사에 고루 사용되는 쑥은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