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수 인력을 유치하려는 외국계 기업들이 일부 대학을 순회하며 채용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일본에 지사를 둔 외국계 기업들이 아시아 문화를 잘 이해할 뿐 아니라 언어능력,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국내 우수 인재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의 국내 캠퍼스 리크루팅을 대행하는 RGF HR에이전트사는 1일 한국외국어대를 시작으로 이화여대·연세대·서강대·서울대·한양대·성균관대·고려대 등 서울시내 주요 8개 대학교에서 채용상담회를 진행한다.

국내에서 채용을 대해하는 RGH HR에이전트는 일본 채용포털인 리크루트 사의 국내 지사로 일본에 본사를 둔 글로벌기업이나 아시아권 전반에 모집정원을 두고 선발을 진행하는 글로벌기업의 의뢰를 받아 서류전형, 필기시험 등을 주관한다. 이 회사에 채용을 의뢰한 회사들은 딜로이트컨설팅, 파나소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보스턴컨설팅, 인디드(Indeed Inc) 등이다.

이들 기업에서 구인을 원하는 분야는 IT프로그래머, 기계·전기·전자·화학 등 이공계 전공자, 종합직(전공불문) 등으로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각 기업별로 3명~20명 규모로 많지 않고 비즈니스 회화 이상의 일본어가 가능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학생들의 관심은 높은 편이다.

지원자들은 오는 18일~19일 약 4시간여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쳐 개별 기업별로 요구하는 화상면접이나 개별과제 등을 실시하게 된다. 본사 면접의 경우 채용대행사인 리크루트가 항공권, 호텔비용 등을 부담하며 합격자는 일본 본사 소속으로 현지에서 근무하게 된다.

일본 기업 외에도 국내에 지사가 있는 글로벌 기업의 경우 국내에서 선발한 인력을 아시아나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시장 지역 개척을 위해 선발하거나 전보 발령내는 경우가 많다.

BMW 본사는 최근 아시아태평양·중동·몽골·CIS 등 신흥시장을 총괄하는 기획 인턴직을 국내 일부 대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했다. 또 BMW는 외국계 기업에선 흔치 않게 BMW코리아에 공채과정으로 입사한 인력 모두에게 본사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 관계자는 "현재는 BMW코리아에서 선발하는 직무가 영업·마케팅·재무 등으로 한정되지만 국내에 BMW R&D 센터가 설립되면 이공계 인력을 선발하는 등 인력 규모를 적극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의류브랜드인 H&M 역시 국내에서 근무하는 우수 인력을 대만·필리핀 등 신규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로 전보 발령을 내기도 한다.

H&M 관계자는 "H&M은 학력·나이에 상관없이 직원을 채용하지만 글로벌기업인만큼 어학능력을 갖춘 인재에게는 그만큼 더 다양한 기회가 열린다"며 "공인 영어성적보다는 실제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인지가 더 중요한 잣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