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실업자수 93만7000명
2000년이후 14년만에 최다
15~29세 실업률 9% 달해
통계기준 변경이후 ‘최고치’

취업자 53만3000명 증가 불구
50대 이상 82.4%로 절대 다수

‘청년층 취업은 안 되는데 50대(50∼59세)와 60세 이상 취업자는 급증….’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취업자는 2559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53만3000명 증가했다.

2002년(59만7000명)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고용률도 60.2%를 기록, 2002년(60.0%)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60%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지난해 취업자 증가 폭과 고용률 호조에도 불구하고 고용 통계를 살펴보면 ‘취업의 그늘’이 짙어졌음도 분명하다. 우선 지난해 실업자 수가 93만7000명으로 2000년(97만9000명)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해 20대(20∼29세)와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모두 9.0%를 기록하면서 1999년 통계 기준 변경 이후 사상 최대로 나타났다.

반면 50대와 60세 이상 실업률은 각각 2.2%, 2.3%로 20대 실업률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 53만3000명 중에서 82.4%(43만9000명)가 50대 이상이었다.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를 연령대별로 분석해 보면 50대가 23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60세 이상 20만 명 △40대(40∼49세) 3만8000명 △20대 5만6000명 △15∼19세 2만 명 △30대(30∼39세) -2만1000명 등의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 현상에 따라 50대와 60세 이상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에 취업자도 50대와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크게 증가하는 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현상임을 감안하더라도 20대 취업자 증가 폭은 크지 않고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50대와 60세 이상이 전체 취업자 증가의 80%를 넘게 차지하면서 취업을 둘러싼 ‘세대 간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2538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2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59.4%로 전년 같은 달 대비 0.3%포인트 상승했지만, 실업률도 3.4%로 1년 전에 비해 0.4%포인트나 올랐다.

청년층 실업률은 9.0%로 나타났다.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와 잠재취업가능자, 잠재구직자 등을 포함한 지난해 12월 체감 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1.2%로 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보제공:문화일보 ,2015년 01월 14일기사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