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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간 50·60대 170만명 늘고 20·30대는 감소… ‘청년 고용책’ 현장서 안 먹혀

지난해 말 ㄱ공사 등 공기업 5곳의 공채시험에 응시했던 김상현씨(가명·30)는 모두 낙방했다. 김씨는 “정부에서는 고용 훈풍이 불고 있다는데 정작 가고 싶은 직장은 경쟁률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퇴직한 이철희씨(58)는 중소기업 계약직으로 취업했다. 이씨는 “월급은 전보다 200만원 가까이 낮아졌고 계약직이지만 오라는 곳이 2~3곳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20~30대 취업자는 30만명 줄고, 50~60대 취업자는 170만명 증가했다. 20~30대 취업자 수와 50~60대 취업자 수 차이가 좁아지면서 올해 이들 세대 간 취업자 수가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21일 통계청의 연간 고용통계를 보면 2009~2013년 취업자는 2350만명에서 2506만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20~30대 취업자는 961만6000명에서 930만4000명으로 31만2000명 감소했다. 반면 50~60대 취업자는 같은 기간 718만8000명에서 170만7000명 늘어난 889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20~30대 취업자가 매년 0.7~1%씩 줄어드는 동안 50~60대 취업자는 5~6%씩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가 올해도 이어진다면 50~60대 취업자는 930만명, 20~30대 취업자는 924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50~60대 취업자 수가 20~30대 취업자 수를 처음으로 넘어서는 것이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청년 취업자가 줄어드는 것은 고령화 사회의 영향이 있다”면서도 “고용정책이 중소기업의 근무 환경을 높이고 보육 시스템, 임금피크제 등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은 ‘고용률 70%’란 양적 목표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청년 일자리는 늘지 못하고 질 낮은 고령층 일자리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제공:경향 비즈앤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