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은 설탕과 간장이 추가된 불고기 양념을 좋아하고, 프랑스인은 비빔밥의 나물 중 숙주는 충분히 데친 것을 좋아하지만 당근과 호박은 오래 볶지 않은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한식 세계화를 위해 이화여대, 서울여대, 경희대와 공동으로 2009년부터 3년 동안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현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식에 대한 관능적 기호도' 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단순히 여러 한식을 먹어보고 어떤 요리가 좋은지를 묻는 것이 아니라 대표적 한식인 불고기, 비빔밥, 닭볶음탕, 부침개의 요리법을 조금씩 달리해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조리법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09년 미국 미네소타대학과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학에서 미국인 20∼50대 1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불고기와 한국 전통음료 선호도 조사에서 미국인은 한국의 평균 불고기 양념에 설탕과 간장을 각각 30%씩 더한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의 불고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전통 음료의 경우 수정과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유자화채와 오미자화채, 식혜, 미숫가루 순으로 좋아했다.
2010년 프랑스인(83명), 일본인(77명), 중국인(108명)을 대상으로 한 비빔밥 재료 나물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대부분이 충분히 데친 숙주를 좋아했으며 당근과 호박은 오래 볶지 않은 것을 선호했다.
다만, 시금치는 차이를 보여 일본은 우리와 비슷한 살짝 데친 것을 선호한 반면 프랑스와 중국에서는 충분히 데친 것을 좋아했다.
닭복음탕의 경우 미국, 프랑스, 중국은 기본 양념에 고추장과 건고추가 들어간 매운맛을 좋아하고 일본은 매운맛보다 부드러운 간장양념의 닭볶음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침개는 반죽에 쓰이는 밀가루, 감자전분, 메밀가루의 배합을 달리해 실험한 결과 미국, 프랑스, 일본에서는 밀가루 100%로 반죽한 부침개를 좋아했지만 중국인은 밀가루와 감자전분이 각각 50%씩 섞인 부침개를 좋아했다.
이밖에 우리 간장의 세계화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간장의 종류를 달리한 쇠고기무국 평가에서 동양권 소비자는 진간장보다 국간장을 넣은 무국을 좋아한 반면 미국과 프랑스에서는 국물색이 진한 진간장을 넣은 국을 선호했다.
농진청은 이번 조사내용 중 불고기 양념에 따른 맛 선호도 연구결과를 식품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저널 오브 푸드 사이언스 (Journal of Food Science)'에 '불고기의 비교문화적 소비자 수용가능성'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전통한식과 이진영 연구사는 "이번 조사가 관능검사 방법과 통계적 타당성에 부족함은 없지만 일부 도시에서만 진행돼 조사 대상 국가 전체의 입맛을 대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하지만 한식에 대한 외국인의 기본 수용성을 탐색하는 데 귀중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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