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박미경(57, 가명)씨는 20여년 간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면서 유명 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입소문을 타고 학부형과 학원생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2년전 남편의 사업이 부도를 맞은 탓에 학원을 비롯한 모든 재산을 잃었다. 박 씨는 남편과 이혼하고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이대로 죽어야 하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자포자기하고도 싶었지만, 가장으로서 그냥 주저앉을 수 없었다. 피아노 강사 자리라도 찾아 나섰다. 문제는 나이였다. 50이 훌쩍 넘은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박 씨는 올해 초 자신의 어려움을 잘 아는 지인의 소개로 경기도 의정부 일자리상담지원센터를 찾았다. 이곳은 고령사회고용진흥원 분원으로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취업 상담을 받은 박 씨는 진로상담과 직업심리검사를 통해 한식조리사 자격 훈련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상담사로부터 조리사를 구하는 다양한 시설과 구인처를 소개받고 면접을 봤다. 박씨는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달 말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어린이집(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조리사로 취업에 성공, 이달 초부터 보육교사 겸 조리사로 일하고 있다.
박 씨는 "어린이집에서 내가 직접 만든 음식을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며 "아무런 희망도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취업성공패키지가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줬다"고 말했다.
12일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 2009년에 도입된 취업성공패키지가 여성과 장애인 등 근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구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해 벌써 이 제도를 통해 1만5000여 명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구직자 상황에 맞는 맞춤식 취원지원 서비스가 강점이다. 특히 단계별로 지원수당도 나와 가정형편이 어려운 구직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상담과 무료 직업훈련 등 수당과 함께 취업까지 보장하는 취업성공패키지는 장기 구직자는 물론 사업주들도 매우 환영하는 일자리 해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 씨처럼 용기와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고용부는 전국 각 고용센터에서 기초생활수급자 중 조건부수급자(최저생계비 120% 이하 가구인 차상위계층) 이상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기준으로 모두6만3728명이 이 제도에 참여, 4만155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
자세히보기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3051211003459152&outlink=1
출처 : 머니투데이
|
servlet_path=[/board/read.action]
queryString=[id=info06&sm=060600&no=2592&pageNum=4]
queryString=[id=info06&sm=060600&no=2592&pageNum=4;jsessionid=0C4E274845B5ED690C25F313538B0171]